[건강한 이혼]이혼하면 아이는 불행해질까?







문제를 겪는 부부가

이혼을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

바로 '자녀 문제'죠.



이혼하면 아이가 받을 상처 때문에

참고 사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이런 의문이 듭니다.



이혼을 생각하고 있는 부모들이

가장 우려하는 이혼 후 자녀 문제.


학계에서는 어떤 연구와 결과가 있었을까요?


‘이혼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어요.



그동안은 크게 두 축으로 나뉘어서

 극단의 입장을 표명해왔는데요.


최근의 연구들을 보면 

아래와 같은 결론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건 맞지만

그 정도가 크지 않고 

보편적이지 않을 수 있다.’


조금 애매하게 들리실 수 있을것 같아서 

이 부분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한

헤더링턴Hetherington 과 켈리Kelly 박사의

연구 결과를 소개 드리고 싶어요.


이들은 이렇게 결론을 내렸네요.


다시 말하면 이혼 가정의 아이 중 75%는

심각한 문제 없이 잘 살아간다는 거죠.



자, 그렇다면 다시 궁금합니다.

 차이는 어디서 오는걸까요?


왜 어떤 아이들은 오랫동안 힘들어하고,

어떤 아이들은 잘살아갈 수 있게 되는 걸까요?



미국의 심리학자인

솔로몬 라파포트Rappaport, S.R. 박사에 의하면

아이들은 부모의 이혼 직후 1~2년 동안

가장 힘들어한다고 해요.


하지만 이 시기가 지나면서

아이마다 변화에 대한 적응에 

차이가 생기기 시작하는데

이때 다섯 가지 요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하나씩 살펴볼까요?





첫 번째는 바로 이혼 전 부부싸움을

얼마나 자주, 심하게 목격했느냐였어요.


부부 싸움이 아이에게 좋지 않다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죠.


하지만 이혼을 한다고

그 영향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예요.


아이가 부부 싸움을 목격한 빈도나 정도에 따라

이혼 후 적응에도 차이가 납니다.

  

부모가 마찰과 갈등을 자주 보면서 자란 아이일수록,

또 그 갈등이 심각하면 심각할수록

아이는 우울증과 같은 내면화 문제나

행동화와 같은 외현화 문제를 겪기 쉬워지는데요.


특히나, 부모가 이혼 과정에서 

아이를 중간에 두고 싸웠다면

문제는 더 심각해지겠지요.


따라서 이혼을 할 때 하더라도

건강하게 합의점을 찾아가는 모습을

아이에게 보여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답니다.




이혼하면 고생 끝, 해방이야!

라고 생각하셨나요?


그럴 수도 있지만 현실은 많은 분들이 

이혼 후에도 여전히 힘든 시간을 겪는다고 합니다.


결혼식 끝난다고 다 되는 것이 아닌 것 처럼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는다고

끝난 게 아니죠. 


이혼에 필요한 절차가 다 끝났을 때가

비로소 본격적인 이혼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어요.


그런데 이혼 전까지는 이혼에 집중하느라 

긴장해있던 마음이

이혼 후에 비로소 공허감이나 불안, 우울과 같은

심리적 어려움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요.


 


함께 했던 시간과 기억을

비워내는 정서적 이혼 과정은 물론

현실적으로 달라진 삶의 변화가

적응하기 벅차다고 느껴지는 것이죠.


자신의 삶을 재정의해야 하고

가족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방식으로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하는 과정은

많은 심리적 에너지를 필요로 합니다.


하지만 이혼이라는 

극한을 치닫는 갈등을 겪는 상황에서

스스로를 돌보기가 쉽지 않죠. 


이때 부모가 이 변화에 적응을 잘하지 못하고

분노, 스트레스 등의 정서적 어려움을 겪으면

자녀를 돌보고 양육하는 것도 힘들고

자녀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습니다.


따라서 이혼을 위해서는

미리 심리적 준비를 해두는 것이 꼭 필요해요.


실제로 많은 분들이 이혼 후에 이런 문제로

자녀와 함께 상담을 받는 경우가 많은데요.


실은 이혼 전이나 이혼의 과정에서부터

상담을 시작하는 것이 더 필요하답니다.



더 이상 함께 살지 않는

엄마, 또는 아빠.


연구에 따르면 

비동거 부모의 양육에 대한 관여 정도와 유형이

이혼 후 아이의 적응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비록 같이 살지 않더라도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로 아이를 대하고

충분한 시간을 함께 보낼 때


아이가 추후 적응을 

더 잘할 가능성이 높다는 거죠.


이처럼 이혼으로 인해 부부의 역할은 끝났더라도 

부모로서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예외적으로,

아이를 학대하거나 무시하는

양육 태도를 가진 아빠의 경우에는

오히려 함께하는 시간이

아이의 적응을 방해할 수 있으니

이 부분은 좋은 방향으로 판단해주시고

필요하면 전문가의 도움을 꼭 받아 보세요. 




경제적인 부분도

 큰 비중을 차지하죠.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떤 변화를 맞이하게 될지 

예상하지 못하고 

이혼을 결정하시는 경우가 많은데요.


예를들어 

아이가 있는 부부가 이혼을 할 경우

아이를 키우지 않는 쪽은 

양육비를 매달 지급해야 하고

아이를 키우는 쪽은 

일을 하면서 육아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요.


이혼을 할 때, 

이런 부분을 생각하지 않고

감정적으로 이혼했다가 

후회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답니다.


이혼 후 가족의 총수입이 감소하거나

여유 자금이 부족해지는 경우가 많은데요.


결혼 후 출산과 양육으로 인해 

경력이 단절된 부모의 경우

이혼 후 다시 노동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쉽지 않고


진입하더라도 상대적으로 임금이 높지 않아서

생계를 끌어가는 데에 

한계점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죠.


게다가 부모의 일하는 시간이 늘어나는 만큼

아이가 부모와 함께하는 시간은 줄어들고요.


이렇게 경제상황이 나빠져 부모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녀도 이를 고스란히 느끼고 영향을 받게 됩니다.


그러니 이혼이 더 나은 삶을 위한 선택이라는

판단이 드셨다면 

이혼 후에 자녀와 함께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필요한 정신적, 경제적 능력을 갖추기 위해

자립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혼의 상황이 아이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맞지만

그것만이 다는 아니예요.


아이들은 이혼을 포함한 삶의 변화에

각기 다양한 방식으로 적응하고 대처하게 됩니다.


여기에는 아이가 부모의 이혼을

어떻게 평가하는지도 중요하게 작용하죠.



여러 연구들에 따르면 

부모의 이혼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거나


심지어 자기 비난의 마음을 가진 아이들은

이혼 후의 삶에 적응하기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특히 아이들은 부모의 이혼이 자기 탓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거든요.


따라서 부모들은 이혼이 아이의 잘못이 아니며,

비극적이고 절망스러운 사건이 아니라

더 나은 결정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음을 알려줘야 합니다.


아이가 상처를 회복하고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살게 하려면

부모가 먼저 스스로 이혼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 이랍니다.




👩🏻

어떠셨나요?


이 같은 연구를 통해 내릴 수 있는 결론은

아이들이 겪는 문제는 

이혼 자체에서 오지 않는다는 거예요.


그보다 아이들이 부부 갈등에

얼마나 많이, 자주, 심각하게 노출되느냐


부모가 이혼에 적응할 준비가 되어있느냐에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는 것입니다.

부부 갈등에 아이를 노출시킨 채 사는 것.

준비되지 않은 이혼


모두가 아이에게 큰 상처를 남깁니다.



따라서 이혼을 하든, 함께 살든

중요한 것은 부모가 자녀에게 갈등을

적극적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건강한 이혼과 회복. 둘 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해요.


궁금하신 분들 계실텐데요.



‘건강한 이혼’에 대해서는

다음 화에서 

좀 더 깊이 이야기 해보도록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