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은 부부 상담 전문가





주요 자격 및 경력

🏅  한국 부부가족상담협회 수련감독

🏅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1급/ 교정상담 1급

🏅  이마고(부부치료)상담전문가 

🏅  IFS(트라우마)상담전문가


▶️ (현)데이브레이크 대학교(미국소재) 연구지도 교수 

▶️ (현)캘리포니아 개혁신학대학원(미국소재) 상담학과 교수

▶️ (전)우송대학교 교수/ 학생상담센터장(학생 및 교직원상담)

▶️ (전)산호세 주립대학 연구교수

▶️ (전)대전건강지원센터 전문상담위원 및 슈퍼바이져

▶️ (전)나눔의 전화(카톨릭) 슈퍼바이져


🎓 연구논문 

학술진흥재단 등재지 5편, 등재후보지 2편, 그 외 다수.


상담사 소개

안녕하세요. 저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가족치료를 연구하고, 가르치고 있는 교수이자, 상담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영은입니다. 신디에 새로 합류해 한국 및 전세계에 있는 내담자들을 만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가족치료 분야에서 일해 온 지가 벌써 30년쯤 되어 가네요. 시작은 저의 어린시절 경험에서 출발했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인해 심리 상담이라는 학문에 끌려 공부를 시작했고, 졸업 후에는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가족치료 분야를 연구하게 되었죠. 오랜 세월 심리상담, 가족 및 부부치료 분야를 연구하고 상담사를 양성하는 일을 하며 다양한 상담 이론과 실제를 경험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무엇보다 가족은 시스템으로 움직인다는 것을 확인하였고, 제 가족은 물론 타인의 원 가족과 그들의 부부관계, 그리고 부모 자녀 관계까지 깊이 있게 들여다볼 수 있는 안목이 생겨났지요. 또한 흔히 마음에 병이라고 하는 우울증 등 많은 정서적 증상들을 관계 속에서 더 깊이 이해하고 조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갈등으로 고통스러워하는 부부들의 회복을 도우면서 개인적으로도 치유되는 경험을 하였고, 나아가 다른 사람들의 슬픔과 아픔에 머물러 회복을 돕는 것이 제 인생에서 매우 큰 의미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제 경험을 종합하여 모든 관계의 근본이자 가족의 핵심자원인 부부관계를 돕고 회복시키는데 더 많은 에너지와 시간을 쓰려고 합니다.


상담사가 생각하는 부부 관계란?

우리는 성인이 되어 부푼 꿈과 기대를 가지고 결혼을 하지요. 결혼한 상대가 자신의 인생에 행복을 가져다 줄 것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부풀었던 꿈은 풍선에 바람이 빠지듯 그렇게 줄어듦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리고 부부는 서로가 다름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힘겨루기(Full Power Struggle)가 시작되고, 그러한 힘겨루기 과정에서 열 받는 결혼생활 또는 평행선 결혼생활로 이어지기도 하지요. 이러한 결혼생활을 거치며 많은 부부들은 이혼을 해야 할까 말까 고민을 하게 됩니다. 


사실 어느 누구든 결혼생활에서 한 번쯤 이혼을 생각해 보지 않은 부부는 거의 없을 것 같아요. 그리고 행복한 부부든 불행한 부부든 상황과 정도가 다를 뿐 갈등을 겪으며 좋았다 나빴다 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현실일 겁니다.


제가 생각하는 부부관계란 ‘만나지 않을 사람을 만났다’라기 보다 ‘만나야 할 사람이 만났다 ‘라고 보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이것에 대해서는 다음 파트에서 계속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부부 갈등에서 회복의 길은?

부부는 서로에게 의식적 무의식적 끌리면서 매력을 느끼게 됩니다. 외모, 키, 학벌, 직업 등과 같은 외적인 것만 봤다고 볼 수도 없고, 착한 사람인가 아닌가 하는 속내만 봤다고 볼 수 도 없지요.  왜냐하면 배우자 선택에 대해 의식적 끌림만 작용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럼 무의식으로 배우자를 선택한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우리가 의식하지 않았지만 본능적으로 어린 시절 채워지지 않은 욕구 또는 결핍을 채워줄 누군가를 찾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이를테면 나의 어릴적 부모(양육자)가 채워주지 못했던 부분들, 따뜻한 보살핌, 사랑, 무조건적 수용, 지지, 물질적 자원, 또는 자유 등... 을 말이죠. 이것이 배우자를 선택하는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학자들은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저는 위에서 말한 대로 ‘만나야 할 사람을 만났다’라고 이야기 한 것이랍니다.  


이러한 복합적인 배경에서 부부가 만남이 이루어졌다면 필연적으로 갈등을 경험할 수밖에 없겠지요. 나의 배우자도 나에게 ‘자신의 채워지지 않은 욕구’를 원하고 있을 테니까요. 물론 이러한 구조가 모든 부부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분명히 예외는 존재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부부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은 있을까요?


이러한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으로는 우선 부부가 자신의 욕구를  안전한 대화로 이야기할 때 가능합니다. 부부가 싸우지 않고 안전하게 듣고 말하는 것이 가능할까요?  네에~ 가능하답니다. 그렇게 될 때 건강성을 회복하는 다음 스텝으로 갈 수 있겠지요. 그렇다면 부부가 자신의 속 깊은 이야기까지 나눌 수 있을까요? 그럴 수 있습니다.


그간 많은 사례들을 경험해왔습니다.

부서질 것 같았던 부부 관계를 회복한 한 아내가 생각나네요. 부모로부터 온전한 양육을 받지 못했던 아내는 '늘 가슴에 뻥 뚫린 구멍이 있는 것 같았다'고 말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부부 상담을 통해 안전한 대화 속에 머물면서 남편과 깊은 신뢰와 연결감이 생기면서 그 구멍이 메꾸어진 것 같다고 표현했죠. 부부 상담을 통해 원수같던 부부가 가까운 친구보다도 더 친밀한 사이가 된 것입니다.



기억에 남는 상담 사례가 있다면?

많은 사례들이 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를 꼽자면 평생을 싸우면서 살아온 60대 부부가 떠오르네요.


어느 날 60대 중반의 노부부가 찾아왔습니다. 그 부부는 "밥 먹어!~, 어디가?"라는 아주 간단하고 사소한 일상적인 말외에는 거의 대화가 없는 상태였어요. 말을 좀 더 길게 한다 싶으면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싸움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아내는 상담 과정에서도 말속에 화가 많이 들어 있었고, 평상시에도 남편에게 쏘아붙이는 부정적인 말투를 사용했습니다. 남편은 그러한 아내를 체념한 듯 받아들이기도 했지만, 어느 때는 언성을 높여 싸우기도 했지요. 이러한 사이클이 지속되었던 이유는 이들 부부가 젊었을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아내는 유치원을 운영하며 아이 셋을 양육하고 교육시켰는데 그동안 남편은 여러 차례 사업에 실패해 아내의 수입에 의존하며 살았고, 게다가 바람까지 피워 아내의 마음을 아프게 한 경험이 있었던 것입니다. 이러니 부부 사이의 갈등의 골은 깊어질 수 밖에 없었지요. 아내가 가진 남편에 대한 미움과 원망은 말할 수 없이 큰 상태였습니다. 이러한 배경에서 시작된 상담이었기에 부부는 모두 자신들의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안전한 이마고 대화법을 적용해 부부 상담을 하던 중 3회기 만에 반전이 찾아온 것입니다. 부부는 그동안 쌓아두었던 속마음을 꺼내놓기 시작했습니다. 2회기 때 아내는 아마고 대화를 통해 남편이 자신의 비난에 너무 힘들어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그리고 한 주 동안 아침에 눈을 뜨면 남편을 안아주기 시작했습니다. 3회기 때 남편은 자신을 안아주는 아내가 낯설기도 했지만 좋았다고 이야기 하며 자신이 자살 계획이 있었음을 솔직하게 고백하였습니다. 남편이 자신의 무가치함을 비관하며, 4개월 후 자신의 생일날 죽을 계획으로 당시 수면제를 모으고 있었다고 이야기를 한 것입니다. 이 말을 들은 아내는 울기 시작했고, 남편 또한 한참을 울었습니다. 그 후 2회기를 더 연장하여 부부 상담을 진행하였고, 그들 부부는 안전한 대화에 더 적응하며 서로의 깊은 속내를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고 이전보다 나은 회복의 시간으로 되돌아갔습니다. 


자살을 계획할 정도로 심각한 우울감을 가진 60대의 남편이었지만 아내와 정서적 친밀감을 회복하자 엄청난 회복력을 보여준 것이죠. 오랜 시간 서로 상처를 주며 살아온 부부더라도 깊은 대화를 통해 연결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니 지금 절망 중인 상태라면 희망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이 다시 연결될 수 있도록 30년 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최선을 다해 부부의 회복을 돕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