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심화] 섹스리스에 대한 8가지 잘못된 신화


섹스리스는 선뜻 꺼내놓기 어려운 주제다. 그래서일까. 많은 부부가 섹스리스 라이프와 관련한 오해 속에 살아가며 갈등을 겪는다. 아래는 섹스리스 부부에 관한 대표적인 8가지 오해다. 이 중 자신이 몇 가지나 믿고 있는지, 그것이 부부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생각해 보자. 부부가 가진 오해가 있다면 이번 기회를 통해 푸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몇 가지나 믿고 있는지 체크해 봤다면, 이제 각 신화에 대한 진실을 알아보자. 


1. 부부 사이에 섹스가 없다면 누군가는 바람을 피우고 있을 것이다.

부부 사이에 섹스가 없다 하면 사람들은 대개 한쪽의 외도부터 의심한다. 당사자들 또한 상대가 자신과의 섹스를 피한다면 속으로 그에게 다른 사람이 생긴 것은 아닐까 의심이 들 것이다. 그러나 이는 오해인 경우가 많다. 섹스리스에는 다양한 원인이 존재하며 다양한 요소가 이에 영향을 미친다. 

부부 중 한 명이 성적 트라우마를 겪었다면 한동안 성관계를 갖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육아나 직장에 의한 스트레스 또한 성욕 저하를 야기한다. 단순히 상대가 나와의 섹스에 적극적이지 않다고 해서 그가 외도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닐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 부부 사이에 섹스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면 혼자 속으로 고민하기보단 상대와 그 원인을 함께 이야기해 보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2. 섹스리스 부부는 나이가 많다.

꼭 그렇지만은 않다. 나이가 들면서 부부 사이에 섹스의 빈도가 줄어드는 게 일반적이긴 하나  젊은 부부 중에도 섹스리스 부부로 사는  경우는 많이 있다. 젊은 부부는 성생활에 문제가 없으며 활발한 성생활을 즐길 것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섹스리스로 고민하는 젊은 부부들은 쉽사리 그 고충을 입 밖으로 내지 못한 채 자신들의 미래에 낙담하고 만다.


3. 상대의 불감증이 섹스리스의 원인이다.

부부 중 한 쪽이 섹스를 원하지 않을 경우, 보통 섹스를 원하는 쪽이 원하지 않는 쪽을 탓하기 쉽다. 특히 상대가 성욕이 없거나 관계 중 잘 느끼지 못할 경우에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배우자의 불감증을 섹스리스의 원인으로 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러한 태도는 모든 책임을 한 사람에게 지우는 것으로, 관계 중 느끼지 못하는 상대에게 문제가 있는 것처럼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부부 관계에서 신체 기능이나 건상의 문제가 아니라면 섹스리스의 원인이 한 사람에게 있는 경우는 드물다. 성관계 시 두 사람 사이에 어떠한 상호작용이 오고 가는지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4. 섹스리스 부부 중 성욕이 낮은 쪽은 대부분 아내이다. 

우리는 흔히 섹스를 더 원하는 쪽은 남편, 덜 원하는 쪽은 아내일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로 부부 성문제로 상담센터를 찾는 부부의 절반은 남편이 성욕이 더 낮은 쪽에 속한다고 한다. 몇몇 연구들은 여성이 남성에 비해 낮은 성욕을 더 자주 보고한다고 하였지만 이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성욕이 낮다는 것을 의미하기보다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자신의 욕구를 더 잘 인지하고 이를 이야기하는 데 보다 더  열려있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5. 부부 사이에 섹스가 없다면 사랑도 없다.

섹스가 부부 결속을 강화시키고 부부의 정서적 친밀감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그러나 섹스의 유무가 사랑의 유무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사람들은 섹스리스 부부를 보면 그들의 사랑에도 문제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사랑을 하면 당연히 섹스도 뒤따를 것이라는 무의식적인 가정이 우리 안에 있기 때문이다. 허나 부부의 속사정은 알 수 없는 법이다. 성생활에 문제를 겪고 있다 해도 서로에 대한 진심 어린 사랑이 존재할 수 있다. 부부 사이에 다른 갈등이 존재하더라도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은 변함없이 존재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6. 성욕은 나의 의지로 되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은 대개 성욕을 남녀 간의 성적 끌림, 즉 '성적인 화학 반응'으로만 보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성욕은 나의 의지로 되는 것이 아니며 섹스는 남녀 간에 자연스레 일어나는 화학적 반응이 있을 때 아무 노력 없이 자동적으로 일어나는 행위가 된다. 이것을 다르게 말하면, 이 성적 화학 반응, 즉, 성욕이 없으면 섹스는 불가능해지고 우리는 이를 위해 어떠한 노력도 할 수 없다는 의미가 된다. 그래서 많은 섹스리스 부부가 "더 이상 상대에게 성적 끌림을 느끼지 못하는데 어떻게 하나요?"라는 질문을 하는 것일 수 있다. 

이러한 관점은 어쩌면 운명적인 사랑, 운명적인 끌림은 어떠한 노력 없이도 이루어진다는 우리의 환상에서부터 비롯된 것일 수 있다. 그러나 사랑은 노력이 필요하다. 성생활도 마찬가지이다. 우리 부부는 우리의 사랑을 가꾸는 데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지 한번 생각해 보자. 위의  질문은 그 노력을 다 해 본 후에 해도 늦지 않다. 

서로를 향한 갈망은 단순히 침대에서만 일어나지 않는다. 대부분 침대 밖에서부터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즉, 일상 생활에서 갈등을 겪고 있다면 그것이 부부의 성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뜻이다. 그 갈등을 해결하는 것만으로도 사라진 것만 같던 서로에 대한 성욕이 되살아날 수 있다.


7.  성욕 저하는 대부분 호르몬 때문이다.

성욕 저하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그 중 일부는 건강 상의 문제나 약물 복용, 그리고 이로 인한 호르몬의 불균형으로부터 기인할 수 있다. 그러나 성욕 저하를 단번에 호르몬의 문제로 치부하는 것은 매우 섣부른 판단이다. 많은 부부들이 관계적 갈등을 숨기고 싶은 마음에 성생활의 문제를 바로 호르몬의 문제로 간주해버리는 경우가 많다. 앞서 말했듯이, 성욕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좌우될 수 있으며 일상 생활에서의 갈등이나 마찰도 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8. 섹스리스는 극복 불가능하다.

섹스리는 극복 가능한 문제다. 깊은 부부갈등이나 개인적 트라우마로 인한 섹스리스가 아니라, 소통의 부재로 인해 생긴 갈등이나 잘못된 섹스 판타지로  인해 생긴 경우라면 섹스리는 문제는 생각보다 쉽게 풀리기도 한다. 오랜 세월을 섹스리스로 살아온 부부는 자신들의 상황이 달라질 수 있을지 의문을 품는다. 그러나 이러한 부부도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 물론 섹스리스의 문제를 다루는 것이 상당히 고통스러운 작업일 순 있지만 말이다.

오랜 세월을 섹스리스로 살았다는 것은 그만큼 서로에게 말하지 못한 마음의 상처와 아픔이 많다는 걸 뜻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문제를 다루는 건 서로에게 솔직해지는 작업이며 연약하고 위태로운 나의 모습을  상대에게 드러내는 작업이다. 섹스리스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부부 사이에 많은 대화가 필요하다. 특히 섹스리스로 산 세월이 길다면, 이전에 알고 있던 나의 배우자와 지금의 그가 많이 다를 수 있다. 서로 조율하고 맞춰가는 과정을 통해 부부는 다시금 서로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고 관계 안에서 남성, 여성으로서의 존재감을 회복할 수 있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이 과정을 거치고 난 부부는 분명 이전에 비해 훨씬 성숙한 모습으로 거듭날 것이다. 물론 모든 부부가 100% 갈등을 극복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렇다고 회복을 위한 노력이 무의미한 것은 아니다. 그 과정에서 부부 간의 놀라운 연결이 일어나기도 하고,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개인의 성장이 일어나 삶이 더 풍요로운 방향으로 흘러가기 때문이다. 

잊지 말자.  우리 안에는 스스로를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끄는 놀라운 회복력과 생명력이 있단 사실을. 당신이 희망을 잃지 않는 한 삶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Reference

Jennifer, G. (2015, October 28). Everything You Think You Know About Sexless Marriages Is Wrong. Prevention. Retrieved from https://www.prevention.com/sex/a20484624/myths-about-sexless-marriages/

Myths about passion in the bedroom. (2006, July 13). Retrieved from https://www.nbcnews.com/id/wbna138303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