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심화] 섹스리스 부부가 되는 8가지 이유



결혼을 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부부 사이에 자리하던 정열은 서서히 식어간다. 여전히 사랑하는 배우자이지만 사랑을 나누는 연인보다는 점점 함께 살아가는 룸메이트처럼 느껴지는 날이 많다. 특히 아이를 낳고 육아를 하다 보면 배우자와의 성관계는커녕 작은 스킨십조차 하지 않게 된다.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다 보면 배우자와 성관계를 하는 것이 생각만 해도 어색하고 생소하게 느껴지는 상황까지 갈 수 있다. 많은 부부들이 아주 자연스럽게 섹스리스가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실제로 그 속을 들여다 보면 섹스리스가 되기까지는 굉장히 다양한 원인들이 존재한다.

 

섹스리스가 되는 8가지 원인

1. 신체 기능 및 건강의 문제

부부 중 어느 한 명이 건강의 문제를 겪고 있다면 이는 성관계를 갖고자 하는 그의 의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당뇨, 암, 간경변, 심장병 등 특정 질환들은 성욕 저하를 야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한 경우에는 몸에 변화를 일으켜 성관계를 갖는 것 자체가 어렵거나 고통스러울 수 있다. 특정 질환이 아니더라도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레 성기능에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문제를 겪는 당사자는 큰 좌절감과 수치심을  경험할 수 있으며  문제 자체를 배우자에게 숨긴 채 배우자의 요구를 거부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   


2. 성적 욕구의 차이

배우자 간의 성욕 차이는 부부가 섹스리스로 가는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이다. 부부 간 성욕이 완전히 일치하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 서로 다른 정도의 욕구을 갖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러한 다름을 어떻게 조율하고 맞춰 가느냐가 섹스리스로 가느냐의 여부를 판가름한다. 성적 욕구의 차이를 잘 조율하지 못할 때 부부는 본의 아니게 서로의 마음에 상처를 남길 수 있다. 보통 더 원하는 쪽은 상대로부터 거절감, 사랑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으며 덜 원하는 쪽은 그 나름대로 상대의 욕구를 채워주지 못한다는 죄책감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감정이 해소되지 않은 채 지나간다면 부부 사이에는 결국 정서적 거리감이 생길 수 밖에 없고 정서적 거리감은 부부 친밀감에 악영향을 미쳐 결국 다른 문제들에서도 갈등을 유발시킨다.


3. 삶의 전환기

우리는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사건들을 만나는데 그 중 어떤 사건들은 우리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큰 변화를 가져온다. 이러한 삶의 전환기를 지나고 있는 경우라면, 그 상황을 지나는 데 많은 에너지를 쏟기 마련이고 성적 욕구는 자연스레 저하된다. 사람마다 큰 변화라고 느끼는 사건은 다를 수 있지만 아래는 일반적으로 삶의 큰 변화라고 여겨지는 사건들이다.

  • 실직
  • 재정적 어려움
  • 소중한 사람의 죽음
  • 이사 및 적응
  • 출산


4. 생활 스트레스

삶에 특별히 큰 변화가 있지 않아도 일상에서 받는 생활 스트레스만으로도 부부 성생활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부부의 삶은 바쁘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 직장에서 일을 마치고 집에 와 밀린 집안일은 하고 나면 녹초가 되기 십상이다. 아이가 있으면 더하다. 일과 가정을 모두 돌본다는 것은 부부로 하여금 많은 에너지와 시간을 필요로 한다. 생활 스트레스가 가중되면 가중될수록 부부의 체력은 저하되고 성욕 또한 감소한다. 성생활을 위한 성욕도, 체력도, 시간도 남지 않게 되는 것이다. 부부가 이러한 상태에 있을 때 성관계는 부부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주는 행위보다 해야하는 의무적인 행위로 느껴지게 되고 자연스레 그 횟수도 줄어들게 된다.


5. 소통의 부재

원활하지 못한 의사소통 또한 섹스리스 부부가 되는 흔한 원인 중 하나이다. 부부 간 소통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이는 그들의 정서적 친밀감과 연결성에도 영향을 준다. 정서적으로 멀게 느껴지고 연결되어있지 않다고 느끼는 배우자와 성관계를 갖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 정서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은 매우 중요하다. 정서적 친밀감과 신체적 친밀감이 비례한다고 볼 수 있다. 다른 대화는 자연스럽게 나누는 부부들 중에서도 성에 대한 대화만큼은 쑥스럽고 어색하게 여겨 잘 나누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이럴 경우 서로가 원하는 것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즐겁지도 만족스럽지도 않은 성관계를 반복하게 되고 이런 상황이 지속될수록 점점 흥미를 잃어 성관계를 멀리할 수 있다.


6. 관계 내 갈등

결혼 생활 중 부부는 사고방식과 성격 차이로 인한 마찰부터 배우자의 중독, 거짓말, 외도 등 다양한 관계적 어려움을 겪는다. 그리고 이러한 갈등은 부부 관계의 근간이 되는 신뢰를 깨뜨리고 서로를 향한 분노와 실망, 배신감과 같은 감정을 일으킨다. 이러한 감정들이 잘 해결되고 지나가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부부 간에 그 감정의 골은 점점 깊어져 결국 서로를 향한 마음의 문을 굳게 닫아버리고 만다. 성관계는 자신의 은밀하고 연약한 부분까지도 서로 공유하는 행위라고 볼 수 있다. 그러하기에 부부 간의 신뢰가 깨어진 상태에서 성관계는 자연스레 사라지게 된다. 

존 가트만 박사에 의하면 비난은 이혼의 가장 큰 예측 요인 중 하나이다. 관계란 서로를 향한 수용을 기반으로 깊어지는데, 부부 사이에 서로를 향한 수용 대신 비난이 난무하다면 그 관계는 흔들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더욱이 우리의 성적 자아는 비교적 여리고 쉽게 상처를 받아 부부 간 오고 가는 성적 비하나 비난은 마음에 큰 상처를 남기고 그들의 성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7. 호르몬의 변화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그리고 테스토스테론의 호르몬은 모두 개인의 성적 욕구와 성적 흥분에 영향을 준다. 이 호르몬들 간에 불균형이 발생할 때 성적 욕구가 저하될 수 있다. 호르몬의 불균형은 다음과 같은 다양한 원인에서부터 비롯될 수 있다.

  • 임신 및 출산
  • 갱년기 및 폐경
  • 노화
  • 월경
  • 스트레스
  • 약물 복용
  • 환경 요인


8. 심리정서적 어려움

심리정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이 또한 개인의 성적 욕구와 성적 흥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특정 질환들은 뇌에서 분비되는 화학물질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데, 이 경우 성욕의 저하와 성기능의 손상이 동반되어 성생활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아래는 이와 같은 변화를 동반할 수 있는 정신적 질환들이다.

  • 우울증
  • 불안
  • 조현병
  •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PTSD)
  • 섭식장애
  • 성격장애



섹스리스의 원인은 이처럼 다양하다. 그러나 크게 신체기능적인 원인과 심리적 원인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섹스리스의 원인은 신체 기능적인 문제라기보다는 심리적인 문제가 거의 대부분이다. 특히 상대에 대한 불신과 서운함 등을 무의식적으로 성관계에 대한 거부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초기에 이것이 의학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인지 파악하고, 그것이 심리적인 문제인 경우 심리적 개입을 통해 부부간의 친밀감을 회복하는 것이 필요하다. 부부간의 친밀감이 형성되면 부부간 성관계는 자연스럽게 개선되기 때문이다. 



Reference

Borresen, K. (2019, April 25). 10 Common Reasons For A Sexless Marriage, According To Sex Therapists. Huffpost. Retrieved from https://www.huffpost.com/entry/common-reasons-sexless-marriage_l_5cc0af7be4b01b6b3efbf30e

Panganiban, K. (2021, November 5). Sexless Marriage: 8 Causes & Tips to Deal With It. Choosing therapy. Retrieved from https://www.choosingtherapy.com/sexless-marri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