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심화] 불안정 애착 유형의 특징


연인이나 부부와 같은 친밀한 관계를 맺는 능력은 아래의 세 가지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 어린 시절 부모와의 관계의 질

- 성장 과정에서 애착 대상으로부터 받았던

   보살핌의 질

- 이성과의 애정 관계의 질 


우리가 흔히 이야기 하는 성격차이가 실은 애착의 유형의 차이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성격차이로 괴로운 부부라면 성인 애착유형을 이해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성인 애착은 다음의 4가지 유형으로 분류된다.  각각의 성인 애착 유형별 행동 특성을 살펴보자. 


안정형

안정형은 자신에 대한 생각과 타인에 대한 생각이 모두 긍정적이다. 이들에게 세상은 믿을 만한 곳이고 안전한 곳이기 때문에 일부러 타인을 멀리하거나 지나지게 가까이 할 필요가 없다. 타인과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며 특정한 사람과 오랜 기간 친밀한 유대관계를 맺을 수 있다.



회피형 (거부형)

아이의 애착신호가 무시는 환경, 즉 무관심이거나 회피성향이 있는 엄마를 뒀다면 아이는 회피형 애착유형을 가지게 된다. 회피형들은 겉으로는 독립적이고 안정감 있는 것 처럼 보일 수 있지만 내면적으로는 불안정한 상태가 억압되어 있다. 따라서 자기 만족을 느끼기 어렵고 내적 공허함이 공존하는 현상을 보인다.

회피형은 자신에 대한 생각은 긍정적이지만 타인에 대한 생각은 부정적이다. 따라서 그들의 애착 시스템은 이렇게 생각한다. '한 사람에게만 집중해서 시간과 에너지를 쏟으면 너무 위험한 게 아닐까?' 상대에게 덜 집착하고 거리를 두어야 나중에 상대가 없어졌을 때 상대를 빨리 잊을 수 있고 생존에도 합리적이라 판단하는 것이다. 



몰두형 (불안형/집착형) 

부모과 비일관적인 양육태도를 가진 경우, 부모가 불안정 애착 유형일 경우 (특히 몰두형 부모일 경우), 부모가 양육과 훈육시 과도하게 감정을 사용하는 경우 아이는 몰두형이 된다. 

몰두형의 애착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이렇게 생각한다. '누군가에게 붙어 있는 길만이 살 길이야' 몰두형은 자신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며, 타인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판단을 내리기 때문에 상대에게 아주 가깝게 붙어 있으면서도 불안해하고 사랑을 확인 받으려고 하며 자신의 애착 시스템을 안정시킨다. 



두려움형  (혼란/미해결형) 

생애 초기 애착대상과의 관계에서 학대 및 폭력 등으로 애착대상이 공포의 대상으로 작용했을 경우 아이는 커서 두려움형이 된다. 두려움형은 회피형과 몰두형의 특징이 혼재되어 있어 실제를 이해하기가 어려운 유형이다. 혼자 있는 것도 괴롭지만 그렇다고 타인과 너무 가까워지는 것도 편치 않다. 이 유형은 자신에 대해서도, 타인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관점을 가진다. 따라서 정서적 친밀감을 나눌 수 있는 관계 맺기가 가장 어려운 유형이다. 


갈등 상황에서 사랑하는 연인이나 배우자에게 보이는 무의식적인 반사행동들은 우리가 겪었던 경험의 질과, 그로 인해 형성된 애착 유형과 깊은 연관이 있다. 


원상처(raw spot)가 건드려진 상황에서 몰두형들은 안테나를 높게 켜서 불안해하고, 초조해하는 반면, 회피형들은 안테나를 꺼버린다.  두려움형은 껐다 켰다 어찌할 바를 몰라한다. 그래서 누군가는 계속해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가가고, 누군가는 안전감을 느끼기 위해 도망친다. 이것을 단순히 성격 차이 또는 누구의 잘잘못이라 말할 수 있을까? 

이러한 행동들은 아주 어린 시절부터 우리가 생존을 위해 사용했던 전략일 뿐이다. 불안정 애착 유형이 보이는 이러한 행동들은 어린 시절에는 우리가 생존을 위한 전략으로써 도움을 주었을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연인관계, 부부 관계에서는 도움을 주고 있지 못하고 있을 수 있다. 

그렇기에 알아야한다. 부부가 서로 어떻게 관계를 맺고 있는지, 불편한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고 있는지, 내가 관계가 어려우면 그 관계에 어떤 기여를 하고 있는지 내 몫인 무엇인지. 

자꾸만 대화를 강요하는 아내도, 눈맞춤도 하지 않고 회피해버리는 남편도, 서로를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애착시스템을 안정화 시키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하는 항의행동들이라는 것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