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결혼 전 부터 관계를 공부하면서 선순환이 시작됐어요.



3년 전부터 신디스쿨과 함께 해주신 원조 메이트 성현님을 모셔봤어요. 신디는 2016년부터 네이버 포스트에서 ‘신디스쿨’을 운영해오고 있는데요. 크리스마스 전날 선물 처럼 이런 댓글이 달린거에요.

 


신디를 통해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고 계시다는 소식을 들으니 기쁘고 감사했어요. 인터뷰 요청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죠. 어떤 분이실지 너무 궁금했는데 인터뷰를 해보니 남편 분이신거있죠. *_* 신디를 통해 결혼 전부터 부부관계를 공부하고 건강한 결혼 생활을 메이킹하고 계신 성현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 역시 많은 인사이트를 얻었답니다. 정말 엄지척이였어요! 그럼 성현님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Q.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결혼 전부터 관계에 대해 공부하면서 건강한 가정을 만들고 계시다는 이야기가 인상적인데요. 간단한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결혼 1년차 행복한 신혼생활을 하고 있는 남편 조성현이라고 합니다. 직업은 초등학교 교사이고요. 결혼 전인 2018년 부터  지금의 아내와 신디스쿨을 통해 관계를 공부하며 많은 도움을 받았고, 작년에 결혼을 하게 됐네요. ^^ 


Q. 어떻게 신디를 알게 됐나요?

    웹 서핑을 하다가 우연히 네이버 메인에 떠서 알게 됐어요. 그때 애착 심리학 관련해서 글을 올려주고 계셨는데, 그 당시 여자친구가 멘탈 이슈가 있어서 그쪽에 관심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어, 이런 게 있네?’ 하면서 봤는데 읽기도 편하고, 너무 좋은 인사이트들을 얻었거든요. 나중에 <신디의 결혼 수업> 책 내셨을때 그 책도 사서 여자친구랑 같이 보고 그걸 주제로 대화를 많이 나눴어요. 지금 그 책은 결혼 준비하는 후배 줬네요. 하하


Q. 그때 그 여자친구분이랑 지금 결혼하신거예요?

  그렇죠. 지금은 제 아내가 됐네요. ^^

 

Q. 그럼 지금의 아내 분과 결혼 전에 어떤 부분이 힘드셨나요?

  저희가 둘 다 성격이 원만해서 크게 싸우고 한 적은 없었지만 아내가 직설하길 어려워했어요. 자기의 니즈를 본인이 잘 몰랐던 시기도 있었고. 알아도 자기 마음을 이야기하길 어려워했죠. 애착 심리학에 따르면 회피적인 성향이 있었던 거예요. 저는 아내가 말하면 뭐든 들어줄 준비가 되어 있었고, 그러고 싶었는데 그 마음을 잘 모르니 그 부분이 좀 어려웠죠. 그런데 공부를 하면서 제 입장에서는 눈치를 기르고, 아내는 자기 마음을 있는 그대로 말하는 연습을 하면서 많은 변화들이 생겼어요. 아내가 그러더라구요. 저희 관계를 통해서 덕분에 자기가 더 안정적이 될 수 있었다고요. 

  

Q. 신디가 구체적으로 변화에 어떤 도움이 되었는지 궁금해요.

  일단 그 이론들이 저희에게 들어오다보니 메타인지하는데 도움이 많이 됐어요. 어려움이 있다 싶으면, ‘아 이게.. 그건가?’ 하고요. 책이나 콘텐츠를 공통의 배경 지식으로 두고 그에 대해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그런 부분이 도움이 됐죠. 그리고 저는 초점이 둘의 관계도 관계지만 어떻게 하면 이 사람이 더 편안해질 수 있을까. 그런 마음으로 긍정 심리학까지 공부하기 시작한거거든요. 요즘 다시 긍정심리학을 콘텐츠로 만들어주셔서 반갑더라구요. 지금은 여자친구가 상담도 종결하고, 편안하게 덕분에 잘 살고 있어요. 생각해보니까 신디가 참 은인이네요.

 

 Q. 신디를 알고 나서 가장 크게 변화한 점은 뭔지 궁금해요.

  저는 인간관이 바뀌었다고 말하고 싶어요. 그 이전에는 사람을 볼 때, 좋은 사람, 나쁜 사람을 가르는 도덕이라는 잣대를 들이댔던 것 같아요. 제 삶에 엄정한 잣대가 있고, 거기에 이 사람이 부합하는지 아닌지, 그어진 선을 벗어났는지, 아닌지 외적인 행동으로만 사람을 보고 판단하고 했는데 신디를 통해 관계를 공부하고 나서는 그 사람의 내면에 뿌리가 있고, 상황이 있기 때문에 그런 행동을 하는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빙산 아래 부분을 의식할 수 있게 됐다고나 할까요.

 

Q. 멘탈라이징 스킬이 높아지신거네요.

  네, 저는 직업이 초등 교사거든요. 그렇게 타인의 보이지 않는 부분을 이해하고 나니까 일단 제 마음이 너무 편하더라구요. 아이들을 볼 때도 이 아이가 어떤 행동을 하는데는 뭔가 이유가 있겠구나. 그렇게 생각하는 것 만으로도 제 마음이 먼저 많이 편해지니까 말 하나라도 행동 하나라도 더 부드럽게 나가게 되고, 관계 속에서 더 좋은 선순환이 일어나더라고요.

그리고 이게 정말 부부 관계에서도 통하더라고요. 결혼 생활에서 뭔가 내가 이해할 수 없는 그런 상황들이 일어나잖아요.

 ‘어, 이 사람이 왜 그랬지?’ 근데 거기서 이제 한번 더 생각하게 되니까 관계에 도움이 많이 됐죠. 다시 생각해도 신디에게 참 감사하네요.

 

Q. 신디에서는 아니지만 상담의 경험이 있으신데 어떠셨어요?

  저보다는 사실 아내가 결혼 전에 상담을 오래 받았는데요. 한 번은 소개 받았던 상담사님과 잘 안맞아서 중간 종결이 되면서 마무리가 안 좋게 끝났어요. 이 후에는 잘 맞는 상담사님과 1년 넘게 상담을 받더라고요. 잘 맞는 상담사를 만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지금은 언제 그랬냐 싶게 너무 행복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

 

 Q. 결혼 생활에 어려움이 생긴다면, 어떻게 하실 것 같으세요?

  최대한 대화를 많이 할 것 같아요. 결국 서로 투명하게 원하는 것과 감정을 표현하고 공유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저희는 둘이 같이 의식적으로 I-message를 하고 존댓말을 하거든요. 그러다보니 큰 소리 날 일이 없어요.

부부는 서로 뭔가를 교환하는 사이잖아요. 내가 줄 수 있는 건 상대에게 주고, 상대가 줄 수 있는 건 나에게 주고, 그게 오고 가고 서로의 욕구가 충족이 되어야 관계가 유지 될 수 있는거라 생각하는데요.

예전에는 아내에게 ‘나는 100을 원하는데 70밖에 안오네?’ 이런 시기가 있었어요. 그런데 발상을 바꿨던 게 이 사람이 100을 줄 수 있는데 70을 주는 게 아니고, 지금 70밖에 못 주는데 70씩이나 나를 위해 주고 있구나..그걸 대화를 통해서 확인하고 나면 오히려 뭉클하고. 내가 원했던 게 비현실적인거였구나. 하고 발상이 전환되더니 너무 고맙더라고요. 현실적인 기대감을 갖는 건 제 몫이잖아요. 결혼 생활에도 그 관점을 계속 가지고 있으니까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아요.

  

Q. 와, 성현님 처럼만 생각하면 정말 부부가 싸울 일이 없을 것 같아요. 가사 분담은 어떻게 하시는 지도 궁금해요.

  전 가정을 한 배라고 보거든요. 저나 아내나 한 몸이라고 생각하고요. 그래서 딱 요일 정해놓고 하는 것보다는 구성원 중에 더 여력의 에너지가 있는 사람이 하는 주의예요. 아내가 할 타이밍인데 저 사람이 지금 피곤하구나 하면 조용히 제가 해치우기도 하고 그래요

처음에는 그 부분에서 보상심리가 들고 하다가도 제가 더 잠이 적고 에너지가 많거든요. 쉽게 말해서 아내는 8시간을 자야하는데 나는 6시간만 자도 쌩쌩하니까 내가 2시간이 더 있네? 내가 자원이 더 많으니까. 그렇게 생각하니까 보상심리 없이 하게 되고요.

근데 여기서 중요한 건 아내가 늘 고마워해주거든요.서로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 게 포인트인 것 같아요. 만약에 제가 배려해서 했는데 그걸 아내가 당연히 여긴다면 금방 지칠 것 같아요. 

 

Q. 아, 역시 아내 분이 현명하게 긍정 표현을 많이 하시나봐요. 

  네, 아내가 말로 많이 해줘요. 고맙다고요. 스킨십도 늘상하고요. 예전에 션이랑 정혜영 부부보고 되게 인상 깊었던 게

정혜영이 션의 성품을 묘사하면서 '이 사람은 물 한잔을 떠다 줘도 고맙다고 하는데 제가 어떻게 이 사람이랑 갈등을 빚을 수가 있겠냐' 

라고 하는게 와 닿았거든요. 고마운 걸 자주 표현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씨앗같은 감사들을 많이 표현해주려고 하다보니까

그게 저희 사이에 문화가 되더라구요

 

‘니 차례니까 했어야지’가 아니라

‘설거지 해줘서 고마워’ 

전 그게 참 좋더라구요.

 

 Q. 정말 건강한 가정의 모습을 만들어가고 계시네요. 너무 부러운걸요. 그래도 싸우는 순간이 있을텐데 싸울 때는 어떻게 싸우세요?

  음... 쿨다운을 가지는 것 같아요.한 쪽에서 인내심이 고갈되서 그로기 상태에 빠지면, 다른 한쪽에서 눈치채고 아, 그랬구나... 그냥 들어주고 공감해주다가 대화 없이 자연스럽게 책을 읽던지 핸드폰을 보던지 각자 자기 할 일을 하다가 한 두시간 뒤에 만나면 또 대화가 되고 그러더라구요. 별 비결이 아니네요. ^^; 

 

Q. 쿨 다운, 말이 쉽지 막상 잘 안되죠. 무의식적으로 반응하게 되잖아요. 두 분다 정말 멋지세요. 끝으로 미혼 분들이나 결혼 날을 잡은 커플 분들이 있다면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으세요?

  음... 저는 신디님이랑 비슷할 것 같은데 관계에 대해서 공부해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신디님 책 인트로 보면서 너무 좋았거든요.

 부부관계, 왜 이 중요한 걸 아무도 가르쳐주지도 않고, 배우려고 하지도 않을까.

사실 평생 삶의 질을 가장 크게 좌우할 관계인데 말이예요. 이 말에 정말 공감했어요. 

공부하자 이렇게만 말하면 너무 딱딱하게 들릴 것 같긴한데 저는 막상 제가 공부해보고 누린 게 크다 보니 결혼 한 후배들 있으면 다 신디 링크 보내주고 책도 추천해주고 그러고 있습니다.

  

Q. 너무 감사드려요. 앞으로 신디가 어떤 곳이면 좋겠나요?

  제가 상담을 받아 보니까 (제가 받았다기 보다 옆에 있었던 거지만) 이건 진짜 누구에게나 필요하겠는데. 이런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근데 그 상담을 받기까지의 문턱이 넘 높은 것 같아요. 일단 ‘상담소’라는 이름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너무 무겁기도 하고요.

신디는 사실 모두를 위한 거잖아요. 세상을 이롭게 하는, 말그대로 선한 영향력인데 이게 너무 상담이라는 묵직한 프레임에 갇혀서 접근성을 잃어버리지 않으면 좋겠어요. 신디에서 딸깍딸각하다가도 인사이트를 얻어갈 수 있는 편하고 재미있는 곳이면 좋겠고요.

모든 사람들이 신디에서 하는 콘텐츠를 읽고, 거기서 조금이라도 인사이트를 얻어간다면

세상이 얼마나 더 멋진 곳이 될까 싶어요.

결혼은 할 만한 일, 모두가 소망하는 일이 되고, 아이들은 더 구김살 없이 행복하게 자라고, 그런 세상이 되면 좋겠네요.


네, 성현님 인터뷰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앎에서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실천하시는 모습이 정말 인상 깊었어요. 성현님의 이야기가 많은 부부들에게 인사이트를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요. 앞으로 더 건강한 가정 만들어 가시길 신디가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