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 앞에서는 싫은 티를 못 내겠더라고요


19번째 저니 인플루언서는 신디에서 개인 상담을 받으신 핑크골드님이세요. 핑크골드님께서는 고부 갈등으로 스트레스를 받다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다는 마음에 상담을 신청하셨다고 해요. 그리고 매 회기 힘들었던 마음이 조금씩 나아지는 걸 경험하며 6회기로 아름다운 종결을 맞이하셨답니다. 그럼 핑크골드님의 이야기를 같이 들어볼까요?

 


Q. 간단한 소개 부탁 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중학교 선생님인데 시댁에서는 가르침을 받고 있는 결혼한 지 2년 된 새댁, 핑크골드라고 합니다.


Q. 어떤 것 때문에 상담을 받게 되셨나요?

  저는 고부 갈등 때문에 상담을 신청했어요. 시댁과 같이 사는 건 아니라 한동안 잠잠하다가 당시에 사건이 있어서 스트레스를 크게 받았거든요. 이게 그냥 저 혼자서 끙끙 앓는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구나 생각이 들더라고요. 한번만 그냥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털어놓고 싶다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그냥 1회 결제를 하고 1회 상담을 받았어요. 

처음 1회 때 저는 엄청나게 큰 고부 갈등은 아니라고 생각을 해서 한 시간만에 끝날 거라 기대했는데 이야기를 하고 나니까 한 시간만에 아무것도 해결이 안 되는 거예요. 그런데 그때 제가 알게 모르게 마음이 많이 힘들었나 봐요. 첫 번째 때 하고 나서 그냥 상담받지 말아야지 처음에 생각을 했다가 몇 주 뒤에 다른 분하고 한번 해볼까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다른 분을 연결해 달라고 신디에 부탁을 드렸고요. 새로 연결해 주신 분은 아무래도 저의 부족한 부분을 굉장히 따뜻하게 이야기를 잘해주셨던 거 같아요. 뭐랄까, 바로 거울을 들이미는 것처럼 이야기하지 않으시고 뭔가 엄마처럼 이야기를 잘 들어주셔서 굉장히 편안하게 이어갈 수 있어서 좋았어요. 


Q. 그러셨군요. 혹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어떤 부분이었나요? 

   일단 정말 어려웠던 게 코로나 상황이라 주변에 물어볼 수 있는 친구가 없었어요. 가장 친한 친구들 같은 경우엔 고부 갈등이 없었거든요. 그리고 이걸 낱낱이 친정 엄마께 털어놓기에도 속상해 하시니까 말을 못하겠고. 남편은 남의 편이고. 혼자 고립된 느낌이 강하게 들었어요.

저의 경우에는 제가 '싫다'라는 말을 윗사람에게 직접적으로 하지 못하는 게 제일 큰 문제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니까 항상 시부모님 앞에서는 웃으면서 좋은 척을 하고, 심지어는 심한 막말을 하실 때도 있는데 그 앞에서는 아무 말도 못하고 어떻게 받아쳐야 할지를 모르고. 나중에는 엄청 나쁜 생각이 막 드는 거예요. 

그리고 앞에서는 말을 못 하니까 시부모님 가시고 나면 남편에게 다 쏟아붓게 되는 거예요. 남편은 그거를 왜 부모님 앞에서 계실 때 말을 안 하고 이제 와서 말을 하냐 억울해하고. 저만 중간에서 속앓이를 하고 뒤에 가서 화풀이를 하니까 부부 사이도 되게 나빠지더라고요. 결국 고부갈등에서 기인했지만 남편이 저의 편을 들어주지 않고 계속 둘만 싸우게 되니까 다 나빠지는 거죠, 상황이. 그래서 나머지는 해결할 수 없지만 일단 속 시원하게 앞에서 그냥 ‘싫어요’라고 말해보고 싶었어요.


Q. 상담은 도움이 되셨나요?

   네, 일단 상담 선생님께서 제가 저의 성격상 할 수 있는 솔루션을 주셨어요. 그러니까 어려울 게 없는 거예요. 사실 저는 쌓인 건 무조건 다 받아치고 다 표현하는 거를 상상했는데, 그리고 그래야 시원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저의 성격이 그렇게 하지는 못할 거 같으니 그냥 한 가지만 집중해서 하자 이야기해 주셔서 오히려 예전보다는 자신이 생겼어요. 아직 해보지는 않았지만 뭔가 시도해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할까요.

그리고 남편과 사이가 좀 좋아진 거 같아요. 엄청 크게 바뀌었다기보다는 조금 더 남편이 나에게 신경을 쓴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리고 저도 어렴풋이 남편에게 잘못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아, 이 사람도 참 안 됐다, 저런 잔소리 많은 시부모님 밑에서 자라서,' 약간 측은지심도 생기고. 같은 편이 되어 달라고 했는데 내가 그 사람의 편이 또 되어 주지는 못했다는 생각이 들고. 그래서 셀프 반성을 많이 했어요. 

제가 결혼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시부모님은 앞으로 한 2, 30년은 적어도 함께 살아가야 할 분들인데 이거를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너무 배울 곳이 없어서 공부를 좀 하고 싶다는 마음도 컸고 남편이랑 결속력이 너무 없어서 도움을 받고 싶어 상담을 시작했거든요. 시댁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은 아직도 사라지지 않아요. 하지만 남편을 바라보는 저의 관점이 좀 바뀐 부분에 대해서는 굉장히 큰 수확을 거두었다, 잘 받았다 생각이 들어요. 상담사님께 진짜 너무 감사했어요.

 

Q. 상담을 받다 보면 중간에 심적으로 힘든 순간도 있는데요. 상담 과정에 불편한 점은 없으셨나요?

    상담 중에 선생님께서 내면아이 치유라는 걸 해 주셨는데, 그때 같이 정말 많이 울었어요. 저는 사실 선생님께서 울고 계셔서 엄청 놀랐어요. 얼마나 내담자에게 공감을 잘 하시면 이렇게 같이 몰입을 하실 수가 있는 건가. 정말 감사하고 감동적이고 놀랐어요. 그때 저도 과거의 내면아이를 만나면서 몰입을 잘 시켜 주셔서 눈물이 나고 힘들었던 거 같아요.

내면아이는 그때 딱 한번 만나서 엄청 좋아졌다 할 수는 없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 관심이 생기더라고요. 이게 뭐길래 이렇게까지 사람의 마음을 밖으로 끄집어내게 만들까. 왜냐하면 인지하고 살지 못했는데 그거를 만나니 그 다음날까지도 울컥울컥하더라고요. 그래서 얼마 전에 책도 주문을 했어요. 공부를 해보고 싶어서. 


Q. 화상으로 진행되는 것에 대해 불편함은 없으셨어요? 

   음, 저는 실제로 상담을 받으러 간다면 이동 시간이나 이동하는 데 드는 비용 같은 것도 고민을 해야 하는데 화상으로 하니까 오히려 그런 게 없어서 편했던 거 같아요. 그래서 저는 불편한 건 없었어요.


Q. 끝으로 비슷한 고민을 가진 분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으세요?

  백이면 백 명이 다 다른 개성과 성격을 갖고 있고 사실 주변의 친구들은 다 비전문가잖아요. 친구나 가까운 사람에게 조언을 얻기보다는 전문 상담선생님과 이렇게 개개인에 맞는, 개개인의 특성이나 성향에 맞는 솔루션을 함께 찾아가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면 훨씬 더 도움을 크게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친구랑 이야기해봤자 그냥 욕하고 끝날 때가 많잖아요.ㅎㅎㅎ 그래서 상담을 받아보는 게 훨씬 더 빠르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지 않을까, 고부갈등이나 이런 어려움을 잘 해결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함께 잘 극복해 나가셨으면 좋겠어요.



  네, 핑크골드님. 귀한 경험을 나눠 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핑크 골드님의 사연에 공감하는 부부들이 정말 많을 것 같아요. 특히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부부들이 많이 경험하는 일이죠. 계속 남편과 갈등 상황을 만들면서 불화의 고리에 들어가지 않고, 현명하게 대처하시는 모습이 정말 멋지세요. 핑크골드님이 느끼신 것처럼 고부 갈등 역시 남편과 내가 한 편이 되기만 해도 잘 풀어갈 수 있는 부분이거든요. 남편에 대한 연민을 느끼신 것도, 첫 상담에서 불편한 마음이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다른 선생님과의 상담을 다시 도전해 보신 것도 정말 인상 깊어요.  그만큼 핑크골드님이 가지고 계신 에너지가 건강하다는 뜻일 거예요. 상처가 너무 깊으면 그만큼 상대에 대한 연민을 느끼기가 어렵고, 계속 시도해 볼 에너지도 그만큼 떨어지기 마련이거든요. 내면아이 작업 계속해보시는 것도 도움이 많이 되실 것 같네요.    앞으로도 시부모님과 남편과의  갈등 상황은 또 올 수 있겠지만 신디와 함께 하며 현명하게 넘겨 가시기를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