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남편이 집을 나갔어요. 무책임하게.



  7번째 저니 인플루언서는  남편과의 성격차이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화야님이세요. 화야님은 갈등이 극에 달하고 남편이 싸우고 집을 나가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신디를 찾아오시게 됐다고 해요. 8회기로 아름다운 종결을 맞이하신 화야님의 이야기가 비슷한 상황에 계신 메이트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해서 인터뷰 요청을 드렸어요. 그럼 화야님의 이야기 한 번 들어볼까요? 


 



Q. 간단한 소개 부탁드려요. 

  아내 :  저는 고양시에 사는 결혼한지 5년 된 아내입니다. 아직 아이는 없는 부부예요.  ^^


Q. 어떤 것 때문에 상담을 받게 되셨나요?

    아내 : 남편이랑 계속 싸우게 되니까  길이 없고 막막하다. 뭘해야 될지 모르겠다. 어디에 서있는지 모르겠다. 이런 기분이었거든요. 근데 인스타에서 신디를 알고, 먼저 신디님 클럽을 들어봤어요. 그랬더니 아,  내가 모르고 있던 거구나. 다른 길을 찾을 수 있겠다. 이런 생각이 들면서 동시에 제 미해결과제가 뭔지 궁금해지더라구요. 

그리나서 신디님 책을 사서 봤거든요. 그랬더니 좀 더 알겠더라구요. 그러면서 '아, 이걸 더 해결해보고 싶다.' 라는 생각이 더 들었구요. 남편은 상담을 할 것 같진 않았지만 일단 나라도 나를 더 잘 알면 나와 남편의 관계에 변화를 줄 수 잇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상담을 신청하게 됐고 혼자서 8회기를 하게 됐죠. 


Q. 상담을 받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있으셨을까요?

    아내 : 싸우고 나서 남편이 집을 나갔어요. 근데 저는 사실  납득도 안되고. 이해도 안되고. '대체 왜 이게 이렇게까지 심각한 일이 된거지?' 모르겠는거예요. 주변에 이야기해봐도 '어떻게 결혼한 사람이 그럴 수 있어!' 라면서 상황만 보고 남편이 잘못한거라고 판단해버리니 오히려 더 힘들더라구요. 저는 남편이 왜 그런지 이유를 알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답답한 마음에 요즘에 상담 앱 같은거 많잖아요. 그런 것도 해본 적이 있어요. 텍스트 상담도 해봤구요. 근데 사실 뭐 제대로 된 부부상담도 아니었고, 또 시간이 한정적이여서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도 없고 효과가 없어서 몇 번 하다 말았어요. 

그런데 신디는 부부에 초점이 많이 맞춰져있는 상태였고, 올려주신 글이나 유튜브도 찾아봤거든요. 그런걸 보니까 제가 궁금해하는 것들에 가장 근접하다라는 생각이 들었구요. 또 신디에서 직접 좋은 상담사님을들 추천해주신거라 믿고 선택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보통 상담 앱에서는 상담사들이 엄청나게 많고 이력도 나와있긴 하지만 그것만 보고 제가 누굴 골라야 할지 알 수가 없잖아요. 근데 신디에서는 저에게 맞는 분을 매칭해주니 선택이 쉬웠던 것 같아요. 


Q.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 어떤 점인가요?

    아내 : 음...  우선 남편과의 관계에 있어서 동등하지 않다고 느꼈어요. 남편이 나간 것도 제가 너무 힘이 없어서 그렇다고 생각이 들더라구요. 제가 좀 더 힘이 있었다면 저렇게 자기 멋대로 나갈까? 이런 생각이 드는거죠. 남편이랑 관계가 좋을 때는 남편도 저에게 잘 맞춰주는 편이에요. 근데 문제는 남편이 기분이 나빠졌을 때, 저에게 맞춰줄 생각이 사라졌을 때. 그럴 때가 너무 힘들었어요. 그럴때 남편에게 제 의견을 어필하거나 하는 게 어려웠거든요. 이 사람은 고집도 쎄고, 뭔가를 하겠다고 하면 무조건 하는 성격이라 제가 이길 수 없는 상대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근데 그 사람의 마음을 모르니까 제가 너무 불안해지고 그런거죠. 그래서 왜 그렇게 화가 났는지 물어보면 남편은 도망하고, 저는 계속 말을 해보라고 하고... 그런 갈등이 반복되니까 너무 불안하고 힘들더라구요. 

 


Q. 상담은 도움이 되셨나요?

    아내 : 어, 네 저는 도움이 됐어요. 상담을 통해서 저를 보니까 제가 불안감이 되게 높았던 사람이더라구요. 그런데 그 불안이 어디서 온거구나를 알게 되니까. 제가 제 불안을 다스리게 된거죠. 

지금 상황에서 내가 왜 불안한지 알게 되더라구요. 일단 불안의 원인을 알고, 불안해졌을 때 제 감정을 인지 하게 되니까 '아, 이건 내가 객관적으로 불안하도 되지 않아도 될 일인데? 불안해하네?' 라는 생각이 드는거죠.  그전에는 불안한 줄도 몰랐거든요. 그냥 답답하고 그러니까 더 불안해하고 그랬는데 이제는 제가 제 불안을 인지하니까 훨씬 편해진거죠.  이제는 '저 사람이 왜 저러지?' 라면서 불안해하는 대신에 '그냥 이렇게 불안할 바에 먼저 물어보는 게 어떨까?' 이런 생각을 해요.  제가 저를 케어할 수 있는 힘이 생긴거죠 ^^


그리고 그동안은 남편이 없으니까 저의 안전기지가 없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상담을 하면서 제 이야기를 다 들어주시고, 이야기를 해주시니까 제가 정말 힘이 더 생기더라구요. 그리고 친구들도 반응이 다양했는데 친구들은 판단을 하게 되잖아요. '남편이 잘못한거다. 무책임하게 어떻게 그러냐...' 근데 그게 오히려 저를 더 힘들게 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어쨌든 관계를 계속 맺어야 하니까 제 속 마음을 완전히 다 오픈할 수도 없더라구요. 그리고 또 저를 다 받아 주는 친구는 육아 중이여서 대화가 어렵고.. 근데 상담 선생님이 그 안전기지 역할을 해주신거죠. 그래서. 아 이래서 상담을 하는 거구나.. 그런 걸 느꼈어요. 



Q. 상담의 원리를 제대로 알고 계신걸요! 어떤 변화를 느끼셨는지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아내 : 일단 불화의 고리에서 빠져 나올 수 있게 됐어요. 상담을 받기 전에는 저도 제가 회피형이라고 생각을 했었거든요. 어디서 테스트들을 해봐도 저는 회피형 성향이었거든요. 근데 상담을 받다 보니까 막상 남편과의 관계에서는 제가 완전한 추격형이더라구요. 제 불안도가 굉장히 높았는데 그 불안한 걸 애써 회피하고 살았던거더라구요. 제가 추격자가 되니 남편은 더 도망가고..  그런 거라는 사실을 알게 된거죠. 

일단 상담을 통해서 제가 제 불안을 케어할 수 있는 힘이 생기니까 남편을 추격하던 걸 좀 멈출 수 있게 됐어요. 예를들어 저는 남편이 저한테 어떤 정보를 주지 않는게 불안했거든요. 그래서 매번 캐묻고 그랬는데 제가 그런 캐묻고 추격하는 행동을 멈추니까  막 도망가던 남편이 정말 도망을 멈추더라구요. 오히려 제가 캐묻거나 그러지 않으니까 조금씩 먼저 알려주고 그러는 걸 보면서 너무 신기했어요.  정말 악순환이던 고리에서 이제 멈추는 법을 알고 조금씩 벗어나고 있는 것 같아요. 


Q. 너무 잘됐네요! 불화의 고리에서 벗어난다는 게 어떤 감각인지 아신 것 같아서 기뻐요. 온라인 화상 상담에 대해서는 불편한 점이 없으셨을까요?

    아내 :  제가 오프라인에서 상담을 해본 적은 없어서 비교해볼 수는 없지만 8회기 하는 동안 큰 불편함은 없었어요. 전화나 텍스트 상담처럼 완전한 비대면 보다 얼굴보고 표정을 보고 할 수 있어서 좋았구요. 화질이 더 좋으면 어떨까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만족해요. 오프라인으로 하면 이동시간도 걸리고 불편한 점이 있잖아요. 그런 점이 없어서 좋았구요. 그런데 예약할 때 몇 회기를 예약했고, 몇 회가 남았고 이런 걸 앱에서도 확인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Q. 끝으로 비슷한 고민을 가진 분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으세요?

    아내 :  아, 저는 사랑의 언어도 엄청 도움이 됐어요. 그것도 좋았다는 거 이야기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사랑의 언어가 뭔지 알게 되니까 남편이 하는 행동에서 알아채지 못했 던 게 조금 보이더라구요. 저는 '함께하는 시간'이 사랑의 언어고, 남편은 '선물'인데요. 남편이 집에 오다가 뭘 사온다던가, 제가 필요하다고 하면 알아봐서 사준다거나, 어디갈때 뭘 자주 사들고 갔거든요. 근데 제가 남편의 사랑의 언어가 선물인걸 몰랐을 때는 '맨날 가는데 뭘 그런거 사들고 가냐', '이런 거 필요없다.' 이랬거든요. 남편한테 선물도 잘 안했구요.  그런데 남편의 사랑의 언어가 선물이라는 걸 알게 되고 나서 부터는 집에 뭘 사들고 올때 그게 되게 고맙게 느껴지고 그러더라구요. ^^


음.. 저는 부부 관계 때문에 막막하고 답이 안보인다고 생각해도 나를 알려고 하다보면 약간 길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포기하지 마시구, 너무 답답하면 나를 좀 알아주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다고 말이죠.  그렇게 하면 너무 절망적이지 않고, 우울하지만은 않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저도 힘들었는데 해보니 그래도 좋아질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